시린 손등
시린 손등
고송 정종명
가을 마른 바람에 그리운 님
손꼽아 기다린 세월 덧없다
그대 그리운 목마름 달래 줄 사랑비로
새벽 여명 따라 사뿐사뿐 오신 님
먼 길 오신다고 바람이 목말 태워
새벽녘 창가에 촉촉한 온기 남겨놓고
홀연히 사라진 그대
터미널 앞 샛노란 은행나무 아래 서서
바람에 떨어져 길가는 행인 따라가는
낙엽을 보며 돌아올 수 없는 길 떠난
그대 생각에 잠겨 있다
인연 다해 제 갈 길 가는 갈림길에
뒤돌아서서 초가지붕 낙숫물 같은
눈물 훔치는 손등이 시리다.
2020.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