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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손등

정종명 0 173 0

시린 손등


                        고송 정종명



가을 마른 바람에 그리운 님

손꼽아 기다린 세월 덧없다


그대 그리운 목마름 달래 줄 사랑비로

새벽 여명 따라 사뿐사뿐 오신 님


먼 길 오신다고 바람이 목말 태워

새벽녘 창가에 촉촉한 온기 남겨놓고

홀연히 사라진 그대


터미널 앞 샛노란 은행나무 아래 서서

바람에 떨어져 길가는 행인 따라가는

낙엽을 보며 돌아올 수 없는 길 떠난

그대 생각에 잠겨 있다


인연 다해 제 갈 길 가는 갈림길에

뒤돌아서서 초가지붕 낙숫물 같은

눈물 훔치는 손등이 시리다.


2020.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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