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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가을빛

정종명 0 172 0

절정의 가을빛


                           고송 정종명



눈길 닫는 곳마다 가을빛 절정의

가을이 출렁이며 춤추고 있다 


지리산 발치부터 혼을 뺏은

황홀한 수채화에 혼돈의 눈길 호강이다


바삐 손 놓고 서두르는 걸음

비틀거리며 어딜 찾아가는지

짠한 가슴 파문이 일렁인다 


끝없이 펼쳐진 지리 능선은

어느새 대머리의 헐벗은 중년이다

멀잖아 백발의 잔설이 뒤덮겠지


붉게 타는 열기 식히느라 찬 개울에

몸 담근 그녀 덧없는 세월에 흠뻑 젖어있다


낡은 옷 벗고 예쁜 옷 지어 입고

적멸에 드는 그대처럼 내 남은 삶도 

황금빛 물들겠지.


2020.   11.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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