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로의 가을
초로의 가을
고송 정종명
농익은 가을 서산 노을빛같이 붉게
사랑하며 맞잡은 손 시리다
한치 가슴에 그리움 그리고 보고픔
여진처럼 떨림으로 남았다
시린 계절은 초로의 독백을 남기고
아래 목 같은 온기를 찾아 헤매는데
어제 같았던 사랑의 여운 빨랫줄처럼
팽팽한데 이제 지워야 할 기억들
돌고 돌아가는 시간 따라 만남과 헤어지는
인생사 같은 만추의 계절
내 추억의 노트에 무엇으로 메울까
새벽 뭇별이 내 가슴에 우수수 떨어지는 날
초로의 가을은 절정을 이루겠지.
2020. 11.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