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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로의 가을

정종명 0 159 0

초로의 가을


                          고송 정종명



농익은 가을 서산 노을빛같이 붉게

사랑하며 맞잡은 손 시리다


한치 가슴에 그리움 그리고 보고픔

여진처럼 떨림으로 남았다


시린 계절은 초로의 독백을 남기고

아래 목 같은 온기를 찾아 헤매는데

어제 같았던 사랑의 여운 빨랫줄처럼 

팽팽한데 이제 지워야 할 기억들


돌고 돌아가는 시간 따라 만남과 헤어지는 

인생사 같은 만추의 계절

내 추억의 노트에 무엇으로 메울까


새벽 뭇별이 내 가슴에 우수수 떨어지는 날 

초로의 가을은 절정을 이루겠지.


2020.   1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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