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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정종명 0 298 0

교차로


                               古松 정종명



나풀나풀 봄바람 벌 나비를 청하면

안달 나던 나목 들뜬 듯 꽃망울 

내걸고 여린 햇살에 응석 부리더니


기초 부실한 돌담 무너지듯 와르르

꽃잎 떨구고 딸 시집보낸 엄니처럼

허전함 떨치지 못한 채 소슬바람의

위로받고 있다


오면 가고,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의

약속이기에 마음 추슬러 연두색

손을 내밀어 인사를 건네면

열기를 올리는 햇살이 색을 입히고


봄은 그렇게 이별과 만남의 교차로를

지나 한 계절을 여의다.


2020.   05.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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