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교차로
古松 정종명
나풀나풀 봄바람 벌 나비를 청하면
안달 나던 나목 들뜬 듯 꽃망울
내걸고 여린 햇살에 응석 부리더니
기초 부실한 돌담 무너지듯 와르르
꽃잎 떨구고 딸 시집보낸 엄니처럼
허전함 떨치지 못한 채 소슬바람의
위로받고 있다
오면 가고,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의
약속이기에 마음 추슬러 연두색
손을 내밀어 인사를 건네면
열기를 올리는 햇살이 색을 입히고
봄은 그렇게 이별과 만남의 교차로를
지나 한 계절을 여의다.
2020. 05.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