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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배

정종명 0 167 0

조각배


                              고송 정종명



잘 다듬은 보석처럼 빛나는

늦가을 하늘 눈부시다


한 점 구름 망망대해 같은 호수의

잔잔한 물결에 몸 맡겨 낭창 되고

쪽빛 하늘 내려앉은 강물 위에

조각배 유유히 님 찾아 유랑 길 가네


억센 파도에 맞서지 않고

꺼덕꺼덕 물결 따라 추는 춤이

덜 여문 소녀의 유연한 허리처럼 아름답다


유리처럼 투명한 그대의 심연에

떠도는 조각배 같은 내 마음 선착장이

없어 닻을 내리지 못하네.


2020.   11.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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