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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정종명 0 197 0

그 시절


                            고송 정종명



영원하리라 여겼던

그 시절 홀연히 멀어져 가고


내일도 변함없는 그날 일 거라고

난 예외 일 거라고 믿었던 젊음


접을 줄 몰랐던 패기와 힘

겁 없이 달려들던 용기 

어느새 굽어진 허리에 마음은

앞서나 엄두도 나지 않는 일


한때 잠시 잠깐 짧았던 그 시절


뉜들 없었을까

세월에 부대기며 짚불처럼 사그라든

삶의 절정 오늘이 남은 생의

최고로 젊은 날인데


마냥 그리운 피 끓던 그때 그 시절 

꿈엔들 잊으리.


2020.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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