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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그리운 날은

정종명 0 181 0

그대 그리운 날은

                            고송 정종명

무겁던 바람이 근대를 줄이고
얇은 가슴에 냉기가 일면

겨우내 어두운 땅속 새싹이 봄의
온기를 그리워하듯 그리운 그대

목마른 생명들 생명수 기다리 듯
그리움에 사로잡혀 견디기 힘든
시련이 명치끝을 후벼파는 그대 그리운 날

꽃밭에 앉아 너를 생각하는 일처럼
사무치게 그대 그리움 날

너를 처음 만났을 땐
달콤한 초콜릿 맛이었는데
그대 떠난 후 소태처럼 쓴 입
가슴팍엔 이별이 남긴 상처만 울고

아직도 흘릴 눈물이 심연에 고여 있어
그대 그리운 날 왈칵 목젖을 찌르네.

2020.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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