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운 날은
그대 그리운 날은
고송 정종명
무겁던 바람이 근대를 줄이고
얇은 가슴에 냉기가 일면
겨우내 어두운 땅속 새싹이 봄의
온기를 그리워하듯 그리운 그대
목마른 생명들 생명수 기다리 듯
그리움에 사로잡혀 견디기 힘든
시련이 명치끝을 후벼파는 그대 그리운 날
꽃밭에 앉아 너를 생각하는 일처럼
사무치게 그대 그리움 날
너를 처음 만났을 땐
달콤한 초콜릿 맛이었는데
그대 떠난 후 소태처럼 쓴 입
가슴팍엔 이별이 남긴 상처만 울고
아직도 흘릴 눈물이 심연에 고여 있어
그대 그리운 날 왈칵 목젖을 찌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