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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정종명 0 290 0

수다


                               古松 정종명



입에 게거품 입에 문 여성을 본 적이 있다


셋만 모이면 사발 깨어진다는 속설 물고 심술스러운 바람에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바스락거리는 낙엽들


방귀 뀌면 똥 쌓다고 동네방네 숙덕숙덕 설익은 언어가 칼날처럼 상처를 내고


이 떡 먹고 참으라는 말 아랑곳 없이

가납사니 들의 참견에 설자리 잃은 

끼리끼리의 편애


가제 아니면 반기는 이 없지만 이죽거려야 풀리는 적성 흉내 낼 수 없는 호들갑스러운 성미


옴팍한 뱅어 주둥이 같은 

입은 나팔을 달고 잦아 내는 

소음 가운데도 쓸 말이.


2020.   05.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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