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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날 모르는데

정종명 0 203 0

내가 날 모르는데


                            고송 정종명



아직도 모르는 나

모든 것 안다 자부했는데

문득 생각하니 내 이름 석 자 외

아는 게 아무것이 없네


나무랄 것 빠질 것 없다 여겼던 자만심인데 허울 좋은 빈 껍데기

비굴한 아상만 가득했네


모나지 않는 삶의 페이지에

깨알같이 채워 두었던 증거인데

안개에 가린 듯 어디에도 없다


잃어버린 나를 찾아 헤매는데 

나를 본 사람 어디 없나요?


눈먼 망아지 요령 소리 따라가 듯

허수아비를 나로 착각하고 산 허송세월


날 내가 모르는데 누가 날 알리오

낙엽 지는 계절 무르익는데.


2020.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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