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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불 사랑

정종명 0 180 0

등대불 사랑


                            고송 정종명 



먼 길 떠난 지아비 돌아올 길목에

박힌 눈은 충혈되어 감지 못하고


대처 나간 자식의 밤길을

밝히느라 단 한숨도 부치지 못하고

끔뻑이는 늙은 엄니의 눈시울 같은


넓은 난바다를 누비며 걸어온

자식의 잔등을 어루만져 줄 야윈

별빛처럼 껌뻑이는 사랑의 눈빛


자식 위해 팔월의 태양에 각혈하는

목 백일홍처럼 밝은 불을 토하는

엄니 같은 등대불의 잔잔한 사랑.


2020.   0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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