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할 짓
못할 짓
古松 정종명
아픈 계절이 도래했다
연의 끈 쉬 놓을 수 없는 일
뿌리째 뽑아도
그 연 끊어지지 않아
심장에 박아 논 대못 옹이로 크고
눈을 감아도 깊은 샘처럼
마르지 않는 흔적 미흡했던
기억만 바늘처럼 찌르고
눈에 밟힌 어린 것들 넘고 간
냉혹한 너였는데...
태로 이어진 끈
강철보다 질긴 사랑
덮어도 덮어도 감출 수 없음은
안과 밖이 둘 아닌 하나였기에
푸른 거목처럼 가슴에 숨 쉬는
너를 지우는 일 정말 못할 짓.
2020. 0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