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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할 짓

정종명 0 213 0

못할 짓


                          古松 정종명



아픈 계절이 도래했다


연의 끈 쉬 놓을 수 없는 일

뿌리째 뽑아도 

그 연 끊어지지 않아


심장에 박아 논 대못 옹이로 크고


눈을 감아도 깊은 샘처럼 

마르지 않는 흔적 미흡했던

기억만 바늘처럼 찌르고


눈에 밟힌 어린 것들 넘고 간

냉혹한 너였는데...


태로 이어진 끈

강철보다 질긴 사랑

덮어도 덮어도 감출 수 없음은 

안과 밖이 둘 아닌 하나였기에


푸른 거목처럼 가슴에 숨 쉬는

너를 지우는 일 정말 못할 짓.


2020.   0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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