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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명 0 16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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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송 정종명



뛰어난 실력도 복도 없이

연습 없는 생 도망치듯 달리며

울고 웃은 세월


하얀 화선지 한 장 펼쳐 놓고

서툰 화공의 붓질로 채워간 여백


쉼 없이 바지런히 메꿔낸 삶 

어떤 모서 린 어둡고 우중충

쥐 오줌 같은 오염에 얼룩지고


차분히 뜯어본 인생길의 여백엔

달음박질쳐 온 역경이 덧칠된 채

설익은 이야기 쭈글쭈글 채웠다


쫓기듯 거친 삶 펼쳐 논 화폭 

경륜의 붓으로 다듬고 채워

후회 없이 여백을 여미고 싶다.


2020.   0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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