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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정종명 0 21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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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古松 정종명



시야가 탁 트인 고즈넉한

카페에 앉아 자투리 시간을 뭉갠다


뒷골목 목로주점 같은 향수 어린 곳

구수한 커피 향이 스멀스멀 추억을

끌고 와 난전을 펼친다

잃어버린 시간 뒤돌리려 용을 쏟는

사내 충혈된 눈엔 안개 덮인 새벽녘

풀잎처럼 촉촉이 젖었다


홀로 카페에 앉아 이방인처럼

우두커니 바라본 거리엔 고요의

그림자만, 먼 산 한 폭 수채화에 

넋 놓아 보지만 무거운 외로움에 

목이 멘다


옛 다방의 매캐한 담배연기 없는

진한 원두 향 세련된 조명 즐기는

여가.


2020.   0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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