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산 소중함
잊고 산 소중함
古松 정종명
반갑지 않았던 손님이
넉살스럽게 웅크리고 앉아
볼썽사나운 오지랖 펼치며
떠날 기미도 없더니 제풀에 꺾인 듯
미적거리며 보인 뒷모습
먹기 싫은 개떡보다 더 싫은
당신의 뒷모습에 소금을 던지며
부정을 가시고 싶었던
내리사랑 손주도 오면 반갑고
가면 더 좋다는 세상인데...
길어진 당신의 치근 됨에
지쳐버린 일상 쨍하고 해 뜬 날
그대 잊고 살았던
있을 때 잘 하라는 유행가를 되뇌며
나날이 찾아오는 그대였기에
소중함을 잊고 살아온.
2020. 08.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