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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산 소중함

정종명 0 235 0

잊고 산 소중함


                             古松 정종명

   


반갑지 않았던 손님이

넉살스럽게 웅크리고 앉아 


볼썽사나운 오지랖 펼치며

떠날 기미도 없더니 제풀에 꺾인 듯

미적거리며 보인 뒷모습


먹기 싫은 개떡보다 더 싫은

당신의 뒷모습에 소금을 던지며

부정을 가시고 싶었던


내리사랑 손주도 오면 반갑고

가면 더 좋다는 세상인데...


길어진 당신의 치근 됨에 

지쳐버린 일상 쨍하고 해 뜬 날

그대 잊고 살았던


있을 때 잘 하라는 유행가를 되뇌며


나날이 찾아오는 그대였기에

소중함을 잊고 살아온.


2020.   08.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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