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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지나간 뒤

정종명 0 246 0

장마가 지나간 뒤


                              古松 정종명


반항 없이 받아내야 했던 심술


이겨 내기 힘든 상처를 남기고 

사라진 그대 야멸찬 폭력 앞에

속수무책 당한 상흔들 긴 시간 

아물지 않을 것 같았는데


숲속의 작은 새들의 청아한 노래가

닫혔던 마음을 열어 찌푸린 얼굴에

미소를 담아 주고


개울물 어깨동무하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얗게 부서지며 뱉어내는 노래에 

마음을 헹구고

 

폭정에 흔적 없던 매미들의 합창 

아름다운 화모니 상처로 얼룩진

가슴에 위로의 여운으로 머무니


차츰 평화를 찾아가는 신비의 자연

주는 만큼 만족을 알면 그게 행복.


2020.   08.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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