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운 짐
버거운 짐
古松 정종명
뒷산 뻐꾸기 구슬픈 가락이
가슴 깊이 울림은 허한 외로움의
언덕만 높이고
짙게 드리워진 먹구름 무게를
받아 내야 하는 서글픔 어깨를
누르는 건 아직도 허황된 오욕이 꽉 차
마음에 여백 없어 행복을 충전 못 한 업보
가볍고 작은 새가 높이 날 수 있다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이치인데
몸소 지키지 못한 과오 감내해야 할
형벌인 것을...
앵무새처럼 입으로만 되뇌는
진중치 못한 얄팍함에 벗어날 수 없는
저급한 생의 연속된 나날
뉘 원망하리
내가 지어 내 몫 받아내야 하는
버거운 짐인 것을.
2020. 0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