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견
충견
古松 정종명
나막신을 신은 것 같은
투박한 발이 아우성을 칩니다
지금껏 내가 걸어온 자국들
돌아보다 허망함에 눈물바다 이루고
매끄럽고 아담했던 모습 간데없고
일생 거역할 줄 모르는 믿음직한 충견같이
자갈 밭길 걸어온 말발굽처럼
박힌 군살은 내 삶의 증표
가시밭길 헤맨 투성이 된 상처는
값진 훈장
반려견의 발님보다 못한 골진 발바닥을
자랑이라 여겼던 후진 인생
한생 삶의 무게 묵묵히
받아내는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2020. 0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