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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견

정종명 0 249 0

충견


                              古松 정종명



나막신을 신은 것 같은

투박한 발이 아우성을 칩니다


지금껏 내가 걸어온 자국들

돌아보다 허망함에 눈물바다 이루고

매끄럽고 아담했던 모습 간데없고


일생 거역할 줄 모르는 믿음직한 충견같이


자갈 밭길 걸어온 말발굽처럼

박힌 군살은 내 삶의 증표 

가시밭길 헤맨 투성이 된 상처는

값진 훈장 


반려견의 발님보다 못한 골진 발바닥을

자랑이라 여겼던 후진 인생


한생 삶의 무게 묵묵히 

받아내는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2020.   0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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