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의 광란
장맛비의 광란
古松 정종명
샘통 난 시엄니 얼굴같이 뽀로통
찌푸린 얼굴엔 긴장감이 돌고
무겁게 내려앉은 까만 밤처럼
어둠이 휩쓴 하늘이 토하는 울분
참고 참아온 설움 쏟아 내는
넋두리 끝없는 통곡이 부서진다
달랠 수 없는 광란의 분노일까
진종일이 짧다고 밤 이슥도록
강을 이룬 개울이 춤춘다
속이 더부룩하도록 먹은 대지
더 이상 삼키지 못해 게워 내고
여기저기 급조된 폭포수 낙수의
아름다움 뒤 감춘 손톱에 찢긴 상처.
2020. 0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