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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진 합작품

정종명 2 442 0

값진 합작품


                                古松 정종명



새벽이슬 맞으며 시작된 농활

하루의 몫을 겸손과 감사로 배운다


저무는 해의 뒷그림자를 끌어 덮고

하루를 마감하는 들녘엔 풀벌레

청아한 노래로 승화된 독백이 있고


하나의 결실을 키워내기 위해 수없이

쓰다듬고 어루만져도 모자람에 햇살과 비의 야무진 손끝을 빌려 

얻어 내는 농심은 즐겁다


봄 살에 씨 뿌리고 여름이 젖줄 물려 키우고 가을 햇살이 탐스레 익혀내는

길고 긴 시간 빈틈없이 메꾸어낸 결실은 하늘 우러러 자랑스러운 노동의 대가다


거짓 없는 흙과 겸손과 사랑을 베푼

바지런한 농군의 합작품 값진 행복.


2020.   07.   13.

2 Comments
윤석진 2020.07.13 08:16  
농심은 천심인데
농자는 없고 묵은 전답이 널부러진
내 고향 마을이...
정종명 2020.07.15 08:01  
요즘 시골 어디를 가나 마찮가지지요.
언제나 행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