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그 시절
고송 정종명
영원하리라 여겼던
그 시절 홀연히 멀어져 가고
내일도 변함없는 그날 일 거라고
난 예외 일 거라고 믿었던 젊음
접을 줄 몰랐던 패기와 힘
겁 없이 달려들던 용기
어느새 굽어진 허리에 마음은
앞서나 엄두도 나지 않는 일
한때 잠시 잠깐 짧았던 그 시절
뉜들 없었을까
세월에 부대기며 짚불처럼 사그라든
삶의 절정 오늘이 남은 생의
최고로 젊은 날인데
마냥 그리운 피 끓던 그때 그 시절
꿈엔들 잊으리.
2020.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