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주머니가 팽창하면
생각의 주머니가 팽창하면
古松 정종명
갈팡질팡 흔들리는 수심에 꽉 막힌
행로 그음 밤처럼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고 잡다한 헛것들이 앞을 막고 섰다
아직 먼 내일 생기지도 않는 걱정을 만들어 그 도가니에 빠져 헤어나지 못할 때가 있지
터무니없는 잡념들이 앞다투어
죽순처럼 자라는 날엔 필시 마음이
소란스럽다는 증거
삶의 고가 실타래처럼 엉키는 시련의
시기에는 형체도 없는 주머니 가득
아우성치는 혼돈들 쉬 잠들지 않고
비우려 애쓰면 더 부풀어 오르는
풍선 같은 주머니엔 고뇌가 꼬깃꼬깃
머리를 쳐든다
허한 마음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잡것들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가려 내고.
2020. 0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