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봄]
#자유시
[고향의 봄]
꽃향기에 이끌려 나섰다
보랏빛 들꽃이 향수로 피어나있다
담벼락 밑 쪼그리고 앉아있던 이야기가
민들레꽃이 되어 자리 잡았다
돌담 사이 양지 볕에는
아버지 지문이 묻은
지팡이가 외롭게 서 있다
대문 앞 제비꽃 엄마의 미소로 피어
봄을 알린다
집 앞 개울가에 봄볕이 첨벙첨벙
동심으로 돌아간 여인이 바지를 말아 올린다
강가 수양버들
물오르는 그리움
어머니 손잡은 아버지의 너털웃음이
노을로 내려앉는다
고향의 봄이 깊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