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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이를 위하여

박성렬 1 574 0

제목 : 그리운 이를 위하여


                                      동녕헌 박성렬


긴 나절 온 누리에

하염없이 봄비가 내리고

인적이 드문 절간에선

풍경소리조차 경계하듯

무거운 적막이 

내 영혼을 사로잡더라도

마음 속 그리운 이를 위하여

오늘 하루 

시를 짓고 차를 끓이게 하소서.



그대 머물고 있는 작은 방

창가에로 까치발로 다가가선 

가슴 속에 스며드는

설렘을 애써 감추며

네 삶의 한 조각과

우연의 만남이 될지라도

마음 속 그리운 이를 위하여

오늘 하루 

미소를 지으며 그대를 맞이하게 하소서.



원탁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내려 놓고선

지난 시간을 반추하고

책갈피 속에 고이 접어둔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며

마음 속 그리운 이를 위하여

오늘 하루 

하나는 외로워 둘이 되게 하소서.

1 Comments
박성렬 2020.04.06 20:08  
그리운 이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