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75
어제
790
최대
3,402
전체
954,963

물레방앗간의 사랑

박성렬 1 582 0

제목 : 물레방앗간의 사랑


                                         동녕헌 박성렬


숱한 삶의 애환 간직한 채

마을을 지키는 장승처럼 

세월을 지키고 서서

밤낮으로 돌고 돌아

마을의 역사를 엮어내고

뜬소문 쏟아내는 물레방앗간. 



애절한 처녀총각의 사랑도 

홀아비와 과부의 하룻밤 운정도 

떠난 남정네와 

기다리는 여인의 슬픈 전설도

모두 여기서 나왔다가 

끝내 사라졌다네.



오가는 길손들의 휴식처요

봇짐장수의 하룻밤 안식처요

설날 가래떡에서 한가위 송편까지 

곱게 빚어내는 곳도

보릿고개 넘기는 후한 인심도

만들어내는 물래방앗간



내 낭군은 이 장 저 장 장만 떠도는데

'오곡 백곡 다 찧어도

내 배방아는 못 찧는가'라는 

쬐금 외설적이고 해학적인 풍자도

모두 여기서 나왔다가

동네 주막집 술안주가 되었다네.

1 Comments
박성렬 2020.04.10 02:11  
물레방앗간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