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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목련

박성렬 1 597 0

제목 : 하얀 목련


                                     동녕헌 박성렬



저으기 먼 산 너머

고향 길 아흔 아홉 구비 아리재

산기슭으로 봄이 오네.

하얀 봄이

성큼성큼 걸어오네.


정묘사 옆 산중턱으로도

새하얀 봄이 오네.

순백의 열정을 품고

소복한 여인의 걸음으로

소리없이 그렇게 봄이 오네.


밤새도록 밤새도록

추위에 떨고 있다가

새벽녘에야 겨우 이슬로 목욕을 하고

아침 햇살에 

비로소 벙그는 하얀 목련


기다림에 지친 네 영혼은

안으로 안으로만 

시퍼렇게 시린 멍이 든 채

그리움에 사무친 네 우윳빛 광채는 

오로지 새하얀 목련꽃으로만 피는가.

1 Comments
박성렬 2020.04.10 02:11  
하얀 목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