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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움틀 때

박성렬 1 737 0

제목 : 그리움이 움틀 때


                                       동녕헌 박성렬


어둠을 밀어내는

새벽녘에

안개 자욱한

느린 산허리를 안고

저만치서

산까치 떼가 울어댄다.


마음은

온종일

끝없이 달리는 평행선 철로

지금 어드멘가

한 번쯤 쉬어서 갈만도 한데

끝내 들려오는 건 무심한 기적소리뿐...


쓸쓸한 들녘에

길을 내는 바람 한 점

서러운 가슴 스쳐지날 때

서산에 지는 해는 

벽촌의 인심마저 멀리하고

나그네 발길만 재촉하네.


갈대밭에 노닐던

멧새도 제 둥지 찾아가고

검붉은 저녁 노을이

옷단장 마렴지어도

끝내 오지않는 임

그 뉘와 더불어 돌아갈고.


1 Comments
박성렬 2020.04.08 20:24  
그리움이 움틀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