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오래 머무는 곳엔
제목 : 내 마음 오래 머무는 곳엔
동녕헌 박성렬
내 마음 오래 머무는 곳엔
패랭이꽃이 피고
뻐꾸기가 울다가고
온종일 마음만 흔들어놓고
야속하게도 영동행 완행열차만 지나간다.
내 마음 오래 머무는 곳엔
보름달이 뜨고
별들이 밤하늘에 수를 놓고
화가도 아닌 내가
고운 여인의 얼굴을 그려낸다.
내 마음 오래 머무는 곳엔
가슴짠한 추억이 일고
초록빛 그리움이 물들고
바람 한 점 없는 밤에도
비에 젖은 사랑의 흔적들이 마구 흔들린다.
내 마음 오래 머무는 곳엔
붉은 장미꽃이 피고
황조롱이가 찾아오고
이 목숨 다하는 그 날까지
변함없는 사랑의 노래가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