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움틀 때
제목 : 그리움이 움틀 때
동녕헌 박성렬
어둠을 밀어내는
새벽녘에
안개 자욱한
느린 산허리를 안고
저만치서
산까치 떼가 울어댄다.
마음은
온종일
끝없이 달리는 평행선 철로
지금 어드멘가
한 번쯤 쉬어서 갈만도 한데
끝내 들려오는 건 무심한 기적소리뿐...
쓸쓸한 들녘에
길을 내는 바람 한 점
서러운 가슴 스쳐지날 때
서산에 지는 해는
벽촌의 인심마저 멀리하고
나그네 발길만 재촉하네.
갈대밭에 노닐던
멧새도 제 둥지 찾아가고
검붉은 저녁 노을이
옷단장 마렴지어도
끝내 오지않는 임
그 뉘와 더불어 돌아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