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2
편지2.
-2020.1.9.-
내가 쓰는 이 글이
진심으로,
너에게 가 닿았으면 참 좋겠어
식상한 표현이지만
어제 내린 비가 개이고
오늘은
하늘이 눈부시게 맑고 푸르네
푸른 마음 담아
사랑해
널 사랑해
온종일
쓰다가 지우고
지우고 쓰고
쓰고 지우고 했더니
맑고 푸르던 하늘이 다 지워져 버렸네
가 닿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전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알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진심이란 투명해서
들여다보면 들여다보는 얼굴만
보인다는 걸 알면서
다시
쓰다가 지우고
지우고 쓰고
쓰고 지우고 했더니
맑고 푸르던 하늘이 또 다 지워져 버려
오늘도 부치지 못한 마음 편지
사랑해
널
너에게 가 닿았으면 참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