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와서 너에게
바다에 와서 너에게.
원성일
깊은 물 넓은 바다
저기저기 밀려오는 파도 그리고 하얀 포말
너는 멀리 있고
너에게 가는 이 바닷길이 두렵다
내가 사랑하는 만큼 너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자꾸만 파도에 흽쓸리고 흽쓸려
너와는 멀어지고 멀어진다
다가가려 하면 할수록
어설픈 자맥질에
불안한 호흡
시선은 너를 향하지만
너는 멀리 있고
나는 너가 없는 이 바닷길이 두렵다
다가가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하얀포말로 부서지는 너
이제는 너가 나에게 와주었으면 좋겠다
내 옆에서 나와 함께
하얀 포말로 채색되는 파도
투명한 바다를 같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