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마음
[나그네 마음] 청담 강신철
그 내 한 몸 서러운 줄 저 아스라한
하늘인들 아느냐
모진 마음 한편 구석 강물과 같으니
보드레한 부드러움 한 조각
풀잎이련만 떨어져 내린 설음에
잠기운 강물이라네
홀로 마음 추슬러 희미함이련만
캄캄한 암흑과 조마로움
꿈속과 같으니
뵈지도 않은 하루살이 허공을
짚으려 하나 허기진 이 내심
꽃가지 맺힌 한 가닥 잎새라네
존재의 허덕이는 끝자락
이름 없이 피고 지는구나
눈시울 어둠에 숨기었으니
추억의 불씨 어디 찾으니까
구름에 달 가리듯 길가에 내 뒹구는
잡풀과 같다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