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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아시나요?

강신철 0 425 0

[하느님 아시나요?] 청담 강신철


풀잎 사이 피어오른 갈잎이여

가냘픈 줄기 위 부는 바람

쉽사리 훠이 지려 건만


높디높은 언덕길 옆 갈댓잎

시듦을 보니 흔들거리며 새로이

그 눈물을 지어보느냐


저 넓은 푸르른 강 내 어렴풋이

가라앉은 안개 속에 아련히 떠오르는

그날이 주마 둥 되어 스치나니


쇠퇴한 공간에 서 있고자 하나

너그러움 멀리 되어 버렸고

굳은 마음 정석지 않으니


객기가 평온할 때 온유한 마음

가다듬으려 하나 여색을 즐기던 때

진솔함 너인들 대변하리오


의로움 지으려 하건만 경지에 오르지

못하면 잔잔한 호숫가에 떠도는

물고기와 다름이 없다 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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