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아시나요?
[하느님 아시나요?] 청담 강신철
풀잎 사이 피어오른 갈잎이여
가냘픈 줄기 위 부는 바람
쉽사리 훠이 지려 건만
높디높은 언덕길 옆 갈댓잎
시듦을 보니 흔들거리며 새로이
그 눈물을 지어보느냐
저 넓은 푸르른 강 내 어렴풋이
가라앉은 안개 속에 아련히 떠오르는
그날이 주마 둥 되어 스치나니
쇠퇴한 공간에 서 있고자 하나
너그러움 멀리 되어 버렸고
굳은 마음 정석지 않으니
객기가 평온할 때 온유한 마음
가다듬으려 하나 여색을 즐기던 때
진솔함 너인들 대변하리오
의로움 지으려 하건만 경지에 오르지
못하면 잔잔한 호숫가에 떠도는
물고기와 다름이 없다 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