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노래
[5월의 노래] 청담 강신철
저 넓은 푸르른들 어렴풋이 낀 안개 속에 아련히 떠오르는 그 날이
잊으려 하나 오열의 그림자
두뇌를 스쳐 지난다
일진 음풍 바람비가 능 장질 하더니
모진 바람 절로 이는 소나무 고목까지 꽃 피거든
슬피 하여 노래 부른다
고개 숙여 돌절구 하니 훨훨 타는 불길 속 견뎌낸 순백의 살결 맥도
흙 속에 있는 그날 피어오른
반만년역사 속 꽃봉오리일세
엄동설한 이기며 핀 산수화 되어 잔잔히 흐르는 겨레의 숨결 거울삼아
불꽃 튀는 함성이 만세지 탄
메아리 되어 일어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