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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깊이를 아는가

강신철 1 676 0

[바람도 깊이를 아는가] 청담 강신철



바람 따라 훠이훠이 봄바람 실랑이고

한 폭의 정념과 열기 다 식히지 못해

하얀 눈길 속 순결과 같이

살포시 나들이 나왔네


바람은 외진 곳 산모퉁이만 부는가 싶더니 노송 사이 깊숙한 곳

스미어 스쳐만 가고

스스럼없이 고운 마음 눈웃음

선율처럼 고운 바람이었으니


스쳤느냐는 바람도 어진 마음 어찌 핑계라 할까

연약한 풀잎 한 조각 밑 뿌리마저 캐본들

깊은 사연 알까 하다만 자연도 조마로움 지니고 있거늘



바위 사이 비집고 나온 잡풀들도

깊이를 깨달아 성군처럼 장성하여

돋아 나보니 바람도 호탕을 부러워

하더이다

1 Comments
윤석진 2020.05.05 13:12  
저 달개비꽃처럼
바람에 의해 깊이가 다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