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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널 본다

김영주 1 613 0

    

       아침이면 널 본다

                   인연/김영주

달을 바라보고 너인 줄 알았다
밝게 웃는 꽃이 하늘거리는
한 송이 웃음 널 보고 있는 나는
태양 빛으로 온 누리 꽃을 더듬는다

아침에 눈 뜨고 나올 수 있는 건
옷감 입는 매력의
널 볼 수 있다는 부푼 꿈이
초록 잠 벗겨내는 꽃이라 여겼지

매화꽃 헛기침에
휘어진 가지는 주름진 꿀벌의 고향 같지만
고단함을 날갯짓하던
삶의 일터였겠지

수십 번의 배웅을 받으며 닫힌 문은
앓는 소리처럼 삐거덕거리고
날마다 울리는 벨 소리는
현관 바닥에 뒹구는 내 삶이었다

변하지 않는 미소는 주름도 없고
깊은 산중 어딘가에 꿈틀거리는 생명처럼
본능적으로 웃는 한 사람
그 웃음은 뜰에 나와 햇살과 이야기한다 

1 Comments
윤석진 2020.04.11 19:15  
매화꽃 헛기침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