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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김영주 0 296 0

    


            코스모스

                         인연/ 김영주

서산 넘어가는 청춘도 그 길을 걷는다
더운 바람 품어내는 숲길 따라
무던히 견뎌온 색깔
여름비에 젖어 짙게 웃는 길

바닷바람 끝이라도 삼켜
뱉어내고 싶었던 삶
망사옷 벗고 드러낸 고운 피부
고추잠자리 벗 삼아 살랑살랑 이야기한다

한들한들 걷는 여인처럼
바람에 일어나는 색동저고리
때 묻은 추억 한 잎 떼어내는 뽀얀 웃음
그 향기는 길섶에 누워 새뜻하다

오밀조밀한 까만 분신에 숨겨온 그 날
서리꽃 물방울에 갇힌 사랑
알콩달콩 속삭였던 홀씨
흙에 사는 자줏빛 벗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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