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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이름으로

김영주 1 648 0

           장미란 이름으로


                  인연/ 김영주


가시 돋은 꽃이 말을 한다

내면의 힘은 성난 군자도 웃게 하고

마른 나무에 꽃을 피운다고

살갗에 묻은 애상 푸른 빛에 씻겨진 몸


숭고한 여백에 초록 잎 한 장

모진 세월의 동무처럼

새도록 한 길섶에 핀 열정의 달빛

팔짱 낀 너와 나처럼 수련하구나


겹겹이 쌓인 홍조의 감청

동짓달 팥죽처럼 붉은 꿈

여각의 분 내음 청중 붓끝에

순정 피워 냈으랴


모진 풍파에 견뎌온 가시 위에

올 곳은 성품 절개 있는 지조

고독한 삶의 등불처럼

활활 타는 아침을 깨운다


뽀송뽀송한 미간에 흐르는 옥구슬

탱탱한 살갗에 핀 촉촉한 입술

야생화의 애환 달래는

오월의 꽃으로 웃는다




1 Comments
윤석진 2020.05.16 17:30  
장미란,
역도 국가대표 금메달 선수가
갑자기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