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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눈 위에 적는다

김영주 2 1030 0

     

       오월 눈 위에 적는다


                 인연/김영주


오월의 푸름은

첫발 떼는 순수한 옹알이로 부르는

동요처럼 청아하다

바다향 같은 풀빛으로 환호한다


맑고 청순한 잎새

홀로서기의 두려움은

여린 순결에 뛰는 도약 이려는가

연둣빛의 갈증은 하늘마저 삼킨다


태양은 그들의 숲 훔쳐보다

한 나무의 그늘이 되고

서늘한 바람에 식은 광합성의 삶

섧게 울다 떠나는 기러기 따라 비상한다


감미롭게 부서지는 바람의 날개에

하얀 집 흔들린다

새털구름 내려앉은 숲인 줄 알았건만

저 군락은 하얀 눈 쌓인 정상이다


오월의 눈은 신록의 마음처럼 눈부시고

깊은 고심 끝에 반짝이는 과거

레 투사의 눈꽃 위에

한 새 상의 연필 깎아 천천히 적어두면

매미가 읽는 중년은 토실한 열매 맺는다






2 Comments
윤석진 2020.05.11 10:20  
오월의 눈 위에 적는다
감사합니다

감상하고 갑니다
윤월심 2020.05.11 12:52  
오월의 신록 눈부시고
새들은 경쾌하게
노래 부릅니다
행복한 오월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