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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새

김영주 0 609 1

          어미 새

                    인연/ 김영주


어머니 닮은 태양은
잔주름 접힌 내 이마에 손 얹고
붉은 눈물 흘린다

거친 손끝에서 떨고 있는 사랑
생전의 모습 생생한데
이미 떠나버린 옥체

꽃잎 거울삼아 단장하신 한복 자락
어성초 물든 소녀의 애틋한 젊은 미소
가는 세월에 훌훌 털어
별 무리 바라보며 얼마나 울었을까

작은 가슴 멍들 때
아장아장 걷는 자식 상처 또 묻어가며
땅거미 밟고 흘린 눈물 샘물에 떨궈
이밥 한 톨 물려 주신 사랑 그리워라

어머니도 봄을 좋아했을까
얼어붙은 자락 답답했으려나
묻힌 땅 뜸 도는 봄
굽은 등줄기 마디마디 꽃 피워 날 부른다

유난히 곱고 화사한 뫼 산
찾아드는 새소리에 섞여 나온 귀에 익은 목소리
꽃 같은 딸과 나비 같은 아들 찾는
그 새를 어미 새라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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