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피워낸 난 꽃
눈물로 피워낸 난 꽃
인연/김영주
울지 마세요
당신을 기다리던 호접란에
꽃망울 맺혀
오랫동안 마셔온 사랑 꽃피려 합니다
정녕 울고 싶으면
유일하게 남은 내 손금에
흘려 주시구려
온기의 눈물로 당신 난에 꽃이 되리라
내 삶의 연장은 난 잎이 가졌지요
채워진 조리개 보고 있는
애처로운 눈빛
비워내는 만큼 자라는 난
흙을 탓하지 않고
바람에 노여워하지 않으며
주는 햇살에 만족하듯
베란다 끝에서 피려 합니다
울지 마세요
날개 없는 바람에
당신 꽃 시들어 나와 함께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