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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김영주 0 505 1

징검다리

                      인연/ 김영주


설한풍에 쓰러지는 고목처럼
내 삶이 힘들어 흘린 눈물 하늘에 올라
가랑비로 내릴때

섧게 울던 내 등 뒤에 갈대도 함께 울어
구름에 받아 놓은 눈물방울
징검다리 놓아 

반평생 걸어온 수척한 몸뚱이
모아 둔 바람으로 일으켜
저 강물이 넘치기 전에
건너라며

천년세월 막힌 수로 길 활짝 열어
얼기설기 걸린 하늘빛 따라
모나고 반듯한 돌다리 놓아 주시어
삶은 모두가 인연이라 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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