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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각에 누워 만든 별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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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각에 누워 만든 별자리


/ 門下




여보게

계절마다 바뀌는 별자리들을

눈여겨 본 지가 언제였던가


봄을 지나

여름을 밝혀 가을을 맞고

겨울 하늘을 수놓는

별자리 말일세


찾아보셨는가

계절이 바뀌어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는 별자리 말일세


그대와 처음 만나

누각에 누워 사랑을 나누며

깊은 마음속에 새겨놓고

기도 올리던 하나뿐인 별자리


나와 그대의 육신이

닳고 삭아 먼지 구름이 되어도

영원토록 존재할 것일세


깊은 계곡 맑은 물에 씻은 몸

하나에 육신이 둘이 된다 해도

별자리는 하나로 남을 것일세


여보게

내 무릎 한번 베고 누워 보시게

오랜 별자리가 보이시는가

1 Comments
윤석진 2020.07.04 11:33  
누각에 누워
많은 상념에 잠기셨군요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