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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에 서린 마음

정구화 1 588 0

유리창에 서린 마음


/ 門下



호~

입안을 벗어나

유리창에 부딪힌 입김은

차고 냉정하다


그곳에 그려진 하트

차디찬 감정의 소용돌이는

화살표 하나에

훈훈한 온정으로 바뀐다


캔버스에

멋들어진 그림을 창출하는

화가는 아니지만

붓이 없어도

준비된 유화안료가 없어도

손가락 끝에 일렁이는 마음 하나로

무엇이든 그려볼 수 있다


지우개가 필요 없다

마음에 와닿지 않을 땐

소맷자락 한 번이면

슬픔을 기쁨으로

그림의 내용을 바꿀 수 있다


울고 싶다

마음이 아파 슬플 때

해내고 말았어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고 싶을 때

마음을 받아들인 유리창은

눈물로 화답한다


무엇을 어떻게 그려볼까

미운 생각 하나 그려놓고 보자

서서히 사라지는 때묻은 形象化

내 마음속에도 유리창 하나

간직하고 싶다

후~

1 Comments
윤석진 2020.05.07 23:39  
썻다 지운다
그사람 이름 잊혀질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