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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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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 門下



꽃이 피었네

어디에

음 나의 뜨락에

너의 뜨락에도 곧 피어날 거야

눈을 지그시 감았다

살며시 떠볼래


나의 맘

너의 맘속에 맺힌 몽우리

예쁜 너의 뜨락에

먼저 피지 않고

어째서

내게 먼저 피었을까


아 맞다

기다리는 여심을 흔들어

톡톡 튀게 하려

지글지글 뜸 들이고 있나 봐

나의 뜨락엔 성질이 급한 걸 알고

조금 일찍 찾아왔을 거야


저기 좀 봐

너의 뜨락에

예쁜 장미가 피어나고 있어

가시를 애써 감추고

붉은 입술 적시는 도도한 모습

난 장미꽃을 볼 때면

촉촉이 젖은 너의

불거진 입술을 보는 것 같아


나 있지 오늘 밤

도둑놈이 되기로 했어

사랑을 훔치는 도둑

네게 행복을 듬뿍 안겨주는 

도둑놈이 될 테야

눈감아 줄래

2 Comments
정병운 2020.05.05 17:51  
시인님의
고운 마음 봅니다
잠깐, 조심하세요
장미에 가시가
정구화 2020.05.06 10:32  
사랑하는 사람에겐
가시끝이 무뎌진다네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