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서 아름다운 봄
짧아서 아름다운 봄
/ 門下
콧노래 부르며
추위를 물리고 달려오는 봄을
모두가 기다리고 있지만
늘 그러하듯
며칠을 기약하고 온 사람처럼
봄은 밉살스럽게 짧다
기다림이 만남 되고
만남은 한편의 드라마로 구성
가슴에 그리움 새겨놓는다
미련을 품에 안은 봄은
낯선 거리마다 파랗게 물들여
남긴 정 비우고 살라 한다
흐드러진 꽃 시들어
아름다운 사랑의 향기에 젖은
봄이 긴 여운 남기고 떠난다
여인의 품속 같아
향기롭고 지루하지 않던 봄은
짧아서 더욱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