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과의 약조
비움과의 약조
/ 門下
한성질 버리면
달아난 먼 세상도 아름다운데
그깟 두 성질 못 버릴까
주먹 불끈 큰맘으로
병든 가슴 도스르고 있음에도
갈개꾼은 한몫 챙긴다
길고양이 한 마리
손님상에 놓인 생선 머리 물고
저 멀리 줄행랑을 치는데
표정관리 무난할까
천천히 갈 때는 양쪽 눈
급하게 가면 외 눈
줄어든 연필심에 늘어난 인성
어린 새끼들이 보인다
변해도 너무 변한 世上
傳說 속 比翼鳥가
現實 속에서 날고 있다면 天幸
어제 오늘 보고 있는
한낮의 햇살 어머님 마음인 양
아침저녁 붉게 타고 있을 때
햇살이 조르지 않아도
눈 밑 생명체 기지개를 켜는데
남풍인들 어찌 외면할까
*******
노래하는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