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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時調

정구화 1 331 1

가뭄/聯時調


/ 門下


이산을 

돌고 나서 저 산도 

돌아봤다

초여름 

걸친 구름 어디로 

사라졌나

햇살에 

타버린 초록 

검게 검게 글렸네


오라는 

비구름은 이 제나 

오시려나

저 제나 

기다려도 먼지만 

뿌옇구나

강촌에 

불어든 바람 

안개비에 젖누나


짊어진 

지게 위에 쟁기는 

황소 근육

풀 뜯는 

암소 달래 고랑에 

멈춘 시름

허탈한 

마음 다독여 

밭을 갈면 뭣하리,

1 Comments
조만희 2022.06.10 19:50  
농민들 가슴을 갈라놓으니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선생님의 깊은 시심에
잠시 쉬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