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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정구화 0 348 0

소리


/ 門下



새해 一月 一日 밤

옥이야 금이야

적막을 깨고 태어나던 날

아무런 기척의 소리도

어머님의 몸부림도

난 듣지도 알아채지도 못했다


고생했네

떡두꺼비 금두꺼비 만드느라

정말 고생이 많았네

난 아버지의 다독거림도

어머님의 흐느낌도

듣지를 못했다


아버님이 떠나시던 날

너무나도 슬펐다

옥도 못되고 금도 못되고

떡두꺼비 금두꺼비도 못되어

죄송하다고,,,


한 가지는 분명히 말씀드렸다


따뜻한 남풍에 실린 소리

노을빛 서풍에 실린 소리

차가운 북풍에 실린 소리

눈부신 동풍에 실린 소리

들리는 모든 소리에 마음을 열고

귀 기울여 살겠다고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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